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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코스타 20기] 혼자가 아니라서 이룰 수 있었던 꿈, '장채윤 아나운서'
작성자 장채윤 등록일 18-11-05 22:13 조회수 53
내용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장채윤입니다.">
2018 11월 1일, 이번 채용에서 단 한 명의 새로운 아나운서로 첫 출근하자마자 이틀 동안 회사 곳곳을 돌면서 수도 없이 하고 있는 인사입니다. 호정쌤의 첫 입사도 11월이었다면서 선생님께서 기뻐해 주시고, 그 시간을 함께하면서 왈칵 눈물이 나고, '그동안 얼마나 울고 싶었겠니' 하시는데, '감사합니다' 하고 말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 한 마디를 전하기 위한 여정은 돌이켜보면 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길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스코스타 20기 장채윤 아나운서'가 되었던 지난 반 년 간의 시간입니다.
 
 <마지막의 마지막>
 저는 2018 상반기 뉴스 집중반 4회 수업으로 스피치코리아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지역 지상파 방송에서 취재 리포터로 현업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1년여가 되면서 막다른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습니다. 또 그저 ‘아나운서 지망생’이던 시절과, 방송을 경험해본 이후의 나는 그만큼 달라져야 하는데 성장하고 발전해서 나아가야 하는 시기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특히 아나운서의 기본으로 여러 방송사 아나운서 채용 전형에서는 카메라테스트를 '뉴스'로 평가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매일 뉴스를 업으로 방송 하는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제 뉴스 진행에 투입되더라도 뉴스를 할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점검과 레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당시 함께 지역사에서 근무하던 선배 아나운서가 저와 같이 현업에 종사하면서 고민이 많던 시기 스피치코리아를 마지막 학원이라고 생각하고 다녔다는 조언을 듣고, '꼭 아나운서'만의 길을 가는 것으로는 ‘마지막의 마지막’ 시기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당시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일하던 때라 정말 겨우겨우 짬을 내서 참가한 수업이었지만 다시 꿈을 향한 노력에 들어섰다는 게 잊고 있었던 것들을 상기시켜 주었고, 그 과정에 선생님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실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기본기가 갖춰지자마자 그 바탕에 탄력이 붙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4회의 수업, 한 달여의 시간동안 학원을 통해 3번의 합격을 했습니다. 선거 방송 아나운서로 선거 기간은 물론 8시간 개표 생방송을 선생님과 함께 진행했고, 이 경력이 도움이 되어 다시 경인 지역 방송사에서 라디오와 TV 코너를 각각 맡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도 저에게는 큰 도약이 되었지만, 방송을 잘 해내기 위해서라도 동시에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결단을 내린 후 지역사 근무를 모두 정리하고, 스코스타 오디션에 응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자리 잡혀 가던 곳의 일을 일시에 그만두고 새로운 경쟁의 장으로 들어오면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장할 수 없는,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스코스타 20기, “채윤아, 내 안목을 믿어 봐.">
 스코스타 오디션을 보던 날도 그날의 업무가 있어서, '어떻게든' 오디션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새벽에 메이크업을 받고 나갔습니다. 그 상태로 10시간을 일하고 메이크업 받은 지는 이미 12시간 지난 후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조로 들어갔는데, 선생님께서는 오디션 명단을 보시고 심사위원 선생님과 함께 저를 기다려 주셨습니다. 몸은 정말 지치고 힘들었지만(목동역에서 학원까지 걸을 힘이 없어 택시를 탔어요.)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더 발전된 모습으로 임하고 싶었지만 메이크업은 무너진지 오래이고, 호흡도 가쁜 상태에서 오디션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오는 길에서 분장한 채로 아주 오랜만에 길거리에서 펑펑 울면서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최선을 다해 볼 기회도 주변의 많은 것들이 허락되어야 가능한데, 그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뜻밖에 제가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선생님께서는 제가 현업에 있어서 수업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셨지만 저는 ‘꼭 하고 싶다’ 고 말씀 드렸습니다. 함께 합격한 다른 20기는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선생님께서는 저 한 사람을 위해 스코스타 20기를 개설해서 1:1로 20회를 모두 개인 레슨으로 저에게 필요한 부분에 맞춰서 끝까지 진행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채윤아, 내 안목을 믿어 봐.” 라는 그 한 마디가, 어쩌면 내 한계는 여기까지일지 모르겠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시기에 한 번 더, 마지막으로, 아직 해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한 끝까지 스스로 미련 없이 밀어붙여 보자는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채윤이한테 필요한 게 뭐니?”>
그렇게 주 5일 이상을 TV와 라디오, 더빙까지 방송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방송 하러 가기 전에 들러서 점검도 받고 제게 맞게 짜인 커리큘럼에 따라 뉴스와 MC, 이미지 점검까지 하나씩 다시 갖춰나갔습니다. 뉴스도 발성과 발음 연습에서 나아가 전달해야하는 내용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스스로 호흡을 만들고, 적절히 강조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특정한 어미를 올리거나 특정 어절의 속도가 빨라지는 등 ‘뉴스 잘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하는’ 인위적인 습관을 모두 버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처음부터 다시 어절의 의미와 음가 하나하나에 정성을 싣되 명확하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또 뉴스의 내용에 따라 느낌을 담아 표현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역할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상캐스터 수업도 들으면서 자세와 표현, 동작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국어 시험은 유효 기간 안에 든 성적이 있는지, 마지막 토익 응시는 언제였는지, 가장 기본적이지만 시험 전형에 뜻을 두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기본사항들도 다시 점검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인지 알고 벅찰 만큼 소중하면서도, 여러 가지를 부단히 스스로 해내야 하는 과정에 지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들어갈 다음 프로그램도 이미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핑계로 시험에 응시하지 않고 넘어가려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 선생님께서 그런 저의 상태를 감지하시고는 끝까지 따져 물으셨습니다. “이 시험에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안 될 이유는 뭐니?” “채윤이한테 지금 필요한 게 뭐니?” “술 마셔줘?!!!!!!!” 그렇게 제가 스스로 한계선을 그었던 바로 그 지점부터, 정직하게 직면하려고 노력하면서 정체되었던 그 고비를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 스코스타의 특전은 바로 프로필 촬영 지원인데, 전 과정이 지원될 뿐만 아니라 프로필 컨셉 회의부터 준비, 촬영과 보정까지 전 과정을 선생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이미지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역시 오로지 저 한 명을 위해 하루의 시간과 장소를 모두 만들어 주셨고, 어울릴만한 모든 색과 디자인의 옷을 피팅해 보고,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촬영 전 과정을(나중에 받아 보니 무려 천 장에 달하는 사진이었습니다.) 끝까지 현장에서 지켜봐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를 객관화 시키면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점검해 새롭게 만들어진 경력에 맞게 탈바꿈하고, 면접에도 대비해 나갔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그제서야 한 번 선생님께 용기내서 물어볼 수 있었던 질문이, “그 때 왜 저를 뽑으셨어요?”였습니다. 게다가 왜 전례 없이 한 명의 반을 개설해서 이렇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는지도 저로서는 너무 감사하지만 사실은 내내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대답은, 스코스타는 함께 계속 방송하고 싶은 사람을 우선으로 뽑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때 내가 봤던 채윤이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어. 이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어.”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꾹꾹 눌러 참고 있었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응했던 제 마음이 닿았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런 저를 알아봐 주시고 가능성을 믿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꺼이 도와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때가 기점이 되어 저는 다시 처음의 꿈을 찾게 되었습니다. 뉴스를 할 수 있는 아나운서, 또 TV방송도 할 수 있고 라디오 진행도 할 수 있고 더빙도 할 수 있는, 그래서 표현과 전달과 목소리의 모든 측면에서 한 사람의 방송 전문인이자 우리말에 대한 사명을 갖고 있는 아나운서이며 언론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갈 길에 대한 방향성을 찾고 그 길을 향해 노력하면서 현재의 아나운서직과 지상파의 뉴스 앵커직에 응시해 방송과 시험 전형을 병행했습니다.
 
<20기 종료와 함께 합격, 새로운 시작>
 정말 공교롭게도, 스코스타 마지막 한 달이었던 10월에 응시한 두 전형이 모두 차례로 전형마다 합격소식을 알려왔습니다. 그리고 마치 이 길이 예비 되어 있던 자리였던 것처럼, 20회의 스코스타가 끝나는 바로 마지막 주간 방송사의 아나운서 직에 최종 합격하고, 지상파 뉴스 앵커 시험도 현업의 경력자들과 시험에 응해 최종까지 오르는 일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방송의 역량도 새롭게 평가 받았지만, 그동안 하나씩 쌓아 왔던 방송 경력과 경험이 차례차례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마 그 과정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제야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그 모든 과정이 필요했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저에게 ‘아나운서’ 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계속 도전할 수 있을지 결단을 해야 하는 마지막 해였고, 쉬지 않고 달려와 돌아보니 어느새 반 년 넘는 시간을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저는 늘 이 길의 끝을 생각하면,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고 다짐해 왔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길, 그리고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길에서 김호정 선생님과, 또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후회 없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나아가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그 길에서 만나 함께 방송했던 사람들이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주고, 마음으로 보내주는 응원에 큰 힘을 받았습니다. 이직하면서 출연자가 교체되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당시 방송국의 국장님께서는 제게 “방송을 하는 게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마음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자기 길을 스스로 찾아가고 만들어 나가는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앞으로도 계속 방송을 하라.” 는 격려를 해 주시면서 제가 또 다른 자리에 갈 수 있게 응원해 주셨습니다. 모두가 제게는 결코 ‘나 혼자 해낸 일’ 이라고 말할 수 없는, 제 인생에 감사한 분들입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길이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열어 주었습니다.
 
<나는 말하는 사람>
저는 요즘 한창 아나운서부에서 짜인 일정대로 아나운서 교육을 새롭게 받고 있고, 제작을 앞둔 방송 회의에 참여하며 방송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많은 분들께 환영 받고 기꺼이 가르쳐주시는 선배들에게 하루종일 배우고 있습니다. 호정쌤이 문자로 "재밌어?" 하시면 신이 나서 "너무 재미있어요 선생님.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하곤 합니다. 회사에 온 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공부 많이 해’ 라는 말입니다. 방송을 위한 아나운서의 노력은 끝이 없다는 것을 선배들을 보며 익히고 있습니다. 또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아나운서가 먼저 잘 알아야 하고, 잘 말하기 위해 잘 들어야 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비춰지기 위해서는 실제 저의 삶이 그러할 수 있도록 안팎을 모두 가꾸어야 함을 깨닫고 있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더 멀지만, 자격보다 자리에 먼저 왔다는 생각으로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게, 지금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고 싶습니다. 제가 겪었던 경험들을 또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면서, 지켜보시는 동안 방송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그 감사함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이 시작점에 오기까지 정말 혼자였다면 절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기 전에 어디서든 꼭 ‘장채윤 아나운서’ 라고 먼저 불러주셨고, 정말 ‘장채윤 아나운서’가 되어가는 길에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신 김호정 선생님, 그동안 한 사람을 위해 발걸음 해주시고 아낌없이 도와주신 선생님들, 모두, 진심을 다해 감사합니다. 앞으로 허락될 때까지 ‘말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정진하는 아나운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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